자다 깨어 문득 떠오른 단어
‘한숨’
왜 우리는 ‘한숨 자다’라는 표현과
‘한숨을 쉬다’라는 단어를 같이 쓰는가.
여기저기 찾아보니 두 단어는
동음이어가 아니고 다의어란다.
같은 어원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고
전혀 다른 형태의 단어가 우연히
같은 모양을 취하고
다른상황이지만 같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숨 잔다’의 ‘한’은 하나라는 뜻이고
‘한숨 쉬다’의 ‘한’은 크다는 뜻이란다.
그럼에도 난 왜 그 단어가 같은 의미로 다가오는지,
우리가 한숨을 자고 나면
깊은 한숨을 한번 들이마신 것 같지 않은가.
나이가 들면서 쉬어지는 한숨은
그것으로 많은 것을 떨쳐버리고
잠깐 쉬는 시간인 것 같다.
삶의 연결고리에서 살짝 벗어나
고리를 풀고 지나가는 순간인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한숨이 늘어감은
그 한숨의 한숨으로
삶의 아픔을 떨쳐버릴 수 있는
짦은 시간의 한숨의 낮잠같이
한숨의 인생인 것 같다.